캔버스에 남긴 간결한 붓자국. ‘저 정도는 나도 그리겠다’며 현대미술을 비웃을 때 자주 등장하는 조응 시리즈이지만 (위조의 간편성은 제쳐두고라도) 이 단 한순간의 붓질은 그리 단순하게 폄하하기는 어렵다.

현재 한국의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우환의 이 흔적은 도자에도 그려져 시장에 꾸준하게 등장한다. 케이옥션의 지난 경매들을 살펴보면 지난 1월 메이저경매에서도 지름 18cm 도자 그림 작품이 (Lot. 60) 900만원에 낙찰됐고, 2020년 9월의 메이저 경매에서는 지름 33cm (Lot. 34) 크기의 작품이 1,7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케이옥션의 4월 13일 온라인 경매에 등장하는 2016년작 도자기 그림(Lot. 27)은 앞서 말한 두 작품의 파란 붓질과 달리 오묘한 갈색이 칠해져 있다. 지름 33cm 크기이며, 추정가는 2,500만~4천만 원이다. 


* 지난 달 서울옥션 스프링세일에 등장했던 2009년작 도자 그림도 적갈색 붓질의 지름 33cm 크기였으며, 2,80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