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회 마이아트옥션 (3월 4일 5pm) Lot. 053 단원 김홍도(1745-?) 행려풍속도行旅風俗圖 병풍, 비단에 수묵담채, 각 88.3×38.7㎝ 추정가 별도문의
강세황은 단원기에서 김홍도가 모든 분야에서 모두 묘품(妙品)에 들어 옛사람과 비교하더라도 뛰어나며, “인물과 풍속을 모사하는 데 더더욱 뛰어나, 공부하는 선비, 장에 가는 장사꾼과 나그네, 규방과 농부, 누에치는 여자, 이중 가옥과 겹으로 난 문, 거친 산과 들의 나무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를 곡진하게 그려서 하나도 어색한 것이 없었으니, 이것은 옛적에도 없던 솜씨”라고 칭찬했다. 산수와 풍속을 적절히 섞어 그리게 되는 행려풍속도는 단원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장르가 될 만하다.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행려풍속도 시리즈는 여러 점 존재하는데, 이번 마이아트옥션에 출품된 6폭 병풍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에 비해 산수와 수목의 비중이 크며 화보식의 표현이 눈에 띈다. 서민적이면서 현실적 취향이 강해진 18세기 후반 이후의 경향을 담아내고 있으며 작은 요소들을 섬세하고 흥미롭게 그린 행려풍속도이다.
1. 가색농담稼穡農談(밭을 갈다가 담소를 나누다)
2. 강기조어江矶釣魚(강가에서 낚시질 하다)
3. 하일누경夏日耨耕(여름날 밭에 나가 김을 매다)
4. 강상선유江上仙遊(강에서 벗들과 뱃놀이 하다)
5. 정좌휴정靜坐睢庭(편히 앉아 뜰을 바라보다)
6. 주려관망走驢觀望(당나귀 타고 논풍경을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