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화) 오후 강남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인 서울옥션 메이저경매 고서화 부분에는 윤덕희, 김홍도, 임희지, 정학교, 이방운, 김수철 등의 그림들이 출품됐다.
Lot. 163 단원 김홍도 1745~? 쌍학도(雙鶴圖) 17.3☓22.7cm 추정가 6,000만~1억 원
화면 중앙의 굽이치는 고목 아래로 한 쌍의 학이 노니는 그림으로, 짙은 먹으로 그린 나무줄기, 잎 등의 표현에서 단원 필치의 특징을 볼 수 있다. 학은 단원이 만년에 즐겨 그렸던 소재 중 하나다. 좌측 상단에 김홍도의 자인 ‘사능士能’ 주문방인이 찍혀 있다.
Lot. 162 기야 이방운 1761~? 구곡취생(句曲吹笙) 종이에 수묵채색 31.0☓41.4cm 추정가 700만~3,000만 원
기야 이방운 특유의 상큼한 채색의 수목과 초옥이 들어 있는 산수도로, 건물 내외의 인물들과 학 두 마리, 이층 초옥, 계곡, 절벽, 원산이 여기저기 흩어져 배치되며 기이한 조화를 이룬다. 비교적 활달한 붓놀림과 여러 종류의 푸른 색을 사용했고, 짧은 터치로 암석의 질감이나 연운 등을 표현했다. 제목의 생황을 부는 이는 우측 하단 바위 위에 있다. 가운데의 세로 자국으로 본래 화첩으로 꾸며졌던 것으로 보이며 우측에 句曲吹笙과 함께 ‘기야箕埜’라는 백문방인이 찍혀 있다.
Lot. 122 우향 박래현朴崍賢, 일중 김충현金忠顯, 합작도 병풍, 1966, 각 129.0☓32.7cm, 800만~2,000만 원
박래현이 그림을 그리고 일중 김충현이 글씨를 쓴 합작도 8폭 병풍 한 점이 올라와 있다. 글씨의 내용은 중국 고대의 술그릇인 유(卣)에 대한 청나라의 시를 옮겨 쓴 것이다. 병오년(1966) 여름, 이근수(李根洙)라는 분의 회갑연에 맞춰 제작한 배경도 기록되어 있다.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
花似絳囊包玉屑, 實如玳瑁裹珍珠
妖嬈誰似我富貴
樹樹籠烟疑帶火, 山山照日似懸金
꽃잎 하나에 온누리 봄이 시작되거늘, 만리 강남에 눈이 내렸네.
꽃은 붉은 주머니로 옥가루 담은 듯하고, 열매는 대모로 진주를 감싼 듯하다.
어여쁘기로 누가 나의 넉넉함만 하겠는가.
안개 어린 나무들 불을 드는는 듯하고, 해 비친 산들은 황금을 매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