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5일 제158회 경매
Lot.158 겸재 정선(1676-1759) 백악부아암(白岳負兒岩) 종이에 먹, 26.8x32cm
추정가 6천만~1억5천만 원
'아기 업은 바위'라는 뜻의 부아암은 현 북악산 정상에서 삼청동 방면 능선을 따라 돌출된 바위다.
겸재는 독특한 모습의 부아암 실경 그림을 몇 점 남겼다. 경희대학교박물관 소장의 <부아암도>는 옆쪽에서 본 모습이고 간송미술관 소장의 <백악산>에도 부아암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관동팔경첩 중 <독락정>에서도 부아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정선 <백악산>
왼쪽부터 경희대소장 <부아암도>, 김윤겸 <백악산도>, 엄치욱 <백악산도>,
간송, 국립박물관 소장의 장동팔경첩 <독락정>
부아암 모습
출품작 <백악부아암>을 포함, 이들 그림에서도 짙은 먹을 써서 다소 과장된 부아암의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그렸다.
겸재는 동네 주민이었으니 북악산의 모습은 그에게 매우 친숙했고 그에 따라 실경 작품도 많이 남겼다. 출품작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인데, 너른 광경을 포함시키면서 중간에 과감히 여백을 사용하고 전면에 둔덕을 넓게 포진시키는 독특한 구성을 택했다. 자유분방한 겸재만의 화법을 보여주는 개성있는 작품이다.
우측 상단에는 '백악부이암 정선'이라고 밝혀 쓰고, '정' '선' 각각의 백문방인을 찍었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에서 서울옥션은 겸재 정선 이외에도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윤두서, 김홍도, 심사정의 작품이 등장하고, 박생광의 특별 섹션을 통해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