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020년 11월 메이저경매
Modern and Contemporary Art & Korean Traditional Art and Craft, 2020.11.25(수)
Lot. 215
겸재 정선(1676-1759) <해주허정도(海州許停圖)> 종이에 수묵담채, 90x57.5cm
추정가 220,000,000~350,000,000 원
해주 서쪽, 선녀의 옷소매가 너울거리는 것처럼 생겼다는 해발 169미터의 선녀산(仙女山) 우측 끝자락에 정자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이 정자는 원래 참봉 벼슬의 안처중이라는 사람의 별장 '읍청정'이었는데, 그의 외손가 허희라는 사람이 은거하면서 '허정'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겸재가 선녀산을 찾아 주변을 사생(寫生)하며 허정을 작품 소재로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겸재 정선이 남긴 황해도 지방의 실경은 많지 않다.
화면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붓칠이 거의 가해지지 않은 중앙 부분으로 휘어져 흐르는 커다란 물줄기. 좌측엔 깎아지른 층층의 기암절벽이 있고, 우측에는 구불구불 휘어진 소나무가 허정을 둘러싸고 있다. 절벽, 소나무 등에서 겸재 특유의 화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자의 모습을 강조하지 않고도 전반적으로 맑은 담채를 사용해 은일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1992년 대림화랑의 <조선시대회화전>에 출품된 바 있다. 추정가는 2억 2천만 원에서 3억 5천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