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옥션 제16회 미술품경매 Lot. 061
작자미상 <적벽도赤壁圖>
모시에 수묵담채 118.7x63cm 족자
추정가 별도문의
소식의 적벽부를 주제로 한 그림 적벽도 한 점이 칸옥션 가을 경매에 출품되었다. 작자 미상으로 세로 1미터가 넘는 크기에 모시 위에 수묵으로 그려졌다.
화면의 구성이나 기법 면에서 조선 중기의 김명국이나 김시, 이경윤의 화풍과 유사한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화면 중심 하단부에는 뱃놀이를 하는 인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포즈와 의습의 표현이 자연스럽고 구성도 조화롭다. 붓과 먹을 능숙하게 다루어 세심하거나 힘있게 표현했다.
오른쪽에 다소 과장되고 단순화된 절벽이 독특하여, 바위의 형태에 선을 과감히 사용하고 짙고 옅은 먹을 써서 바위의 부피감을 주고자 했다. 작은 폭포, 물결, 바위를 둘러싼 식물들의 표현에서도 간략하지만 세심하고 활달함을 느낄 수 있어 기술적으로 완성도 있는 화가의 그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옥션 측에 따르면 이 작품은 한 때 연담 김명국의 작품으로 전해져 왔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이후까지 한국에서 전해져 오던 것으로 1952년 한국에 거주하던 프랑스인에게 팔려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근래에 국내로 돌아왔다. 당시에 김명국의 작품으로 품평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으나 관지를 비롯한 확실한 증거는 남아있지 않다. 일제강점기에 새로이 족자를 꾸민 장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