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마감되는 케이옥션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 남도화단의 가맥을 이어간 허련, 허백련, 허건의 산수화 한 점씩이 포함되었다.
Lot 208 소치 허련(1808-1893) <산수도> 종이에 수묵담채, 각 84×44cm(2점),
추정가 800만 ~ 1,200만 원
시작가 700만 원
소치 허련의 작품은 갈필과 담채로 물가 정경을 담은 두 폭의 남종문인화풍 산수도이다. 김정희 일파 가운데 남종화풍을 토착화시킨 화가 소치 허련. 허균(許筠)의 후예 가운데 진도에 정착한 허대(許垈)의 후손으로 호남화단의 종조(宗祖)이다. 초년에는 해남 윤선도 고택에서 윤두서 작품을 통하여 전통 화풍을 익혔다.
추사의 애제자로 김정희로부터 그림과 서풍을 전수받으면서 남종 문인화의 필법과 정신을 익혔다.
Lot. 201 의재 허백련(1891~1976) <산수도> 종이에 수묵담채, 26.5×35cm
추정가 200만~400만 원
시작가 120만 원 (8.19 2pm 현재 3회 응찰 1,400,000원)
허백련은 허련(許鍊)의 손주뻘 되는 가손으로, 허련이 그의 종고조부(從高祖父)이다.
진도에 유배와 있던 정만조(鄭萬朝)에게서 한문을 배우고, 허련의 아들 허형에게 그림 기본을 익혔다. 교토, 도쿄 등의 대학 법학과에서 유학하다가 그만두고 1917년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의 문하생이 되기도 했다. 1920년 목포 귀국전,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1등 없는 2등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근대 6대가로 통칭되게 된 계기는 80세가 되던 1971년, 서울신문사가 주관한 동양화 6인의 전람회였다. 신문회관 화랑에서 개최된 이 전시에 참가한 김은호 · 이상범 · 노수현 · 박승무 · 변관식과 함께 참여했다.
출품작은 계곡 가장자리 나무그늘에 지어진 근대적인 건물 안에 붉은 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그렸다. 전통적인 구성에 현대적인 요소를 넣고, ‘바람아 부지마라’로 시작되는 한글 화제를 달았다.
Lot. 204 남농 허건(1908~1987) <산수도> 종이에 수묵담채, 84×312cm,
추정가 600만 ~ 1,000만 원
시작가 300만 원
남농 허건은 허련의 손자로, 허련의 아들인 허형(許瀅)의 넷째 아들이다. 현대 목포화단의 대부.
아버지 허형은 빈곤한 생활을 이유로 그가 그림 그리는 것을 말렸다고 한다. 허건은 허련 이래의 남종화풍과는 다른 경향의 작품을 보인다. 30세에 허형이 타계하여 집안이 어려워지고, 38세 때에는 난방을 하지 못해 동상이 걸린 왼쪽 다리를 절단하기까지 하였다. 요절한 그의 동생 허림은 문전 연속 입선, 조선미전 5회 입선이라는 강한 족적을 남기면서 허건의 예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허건의 작품은 일본화풍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광복 이후 채색표현과 장식적 화면구성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속도감 있고 자신있는 필치가 특징이며, 농담과 설채로 개성있는 화면을 연출한다. 허백련이 전통적이고 고답적인 남종화의 세계를 지향한 것에 비하여 허건은 개성과 현대적 감각을 보여 곧잘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