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020년 1월 22일 메이저경매
Lot.224
경암 김익주(18세기) <고사인물도> 종이에 먹, 29.5x25.5cm
추정가 3천만~5천만 원
좌하단의 인장으로 조선 후기의 화가 김익주의 고사인물도임을 알 수 있다. 조선 중기에 유행했던 화풍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크게 자리잡은 인물에 강한 필선의 의습, 명암 대비, 화면을 가로지르는 절벽을 배치한 점 등이 눈에 띈다.
화제는 쓸쓸한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구를 넣었다.
空山有雪相對 古道無人獨還
빈 산에 쌓인 눈 바라보다 옛길에 사람 없어 홀로 돌아온다
김익주는 그 생애나 작품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8세기의 대수장가 김광국(1727-1797)의 『석농화원』에 김익주가 그린 <파조귀래도(낚시를 마치고 돌아오다)>와 김광국이 짓고 김종건이 쓴 화제에 그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다.
김익주 <파조귀래도> 26.7x17.8cm(그림 부분), 종이에 먹, 18세기, 선문대학교 박물관
“김익주는 호가 경암으로 영조 때의 화가이다. 사람들은 그의 화품이 남리(김두량)보다 낫다고 하였는데, 내가 보기에는 씩씩하고 굳센 것은 미치지 못하지만 배치는 남리보다 낫다. 장점과 단점을 서로 견주어 보면 백중(伯仲)이 될 듯하다.”
김익주의 그림을 당대의 화원 남리 김두량과 비교하여 당대에 그가 심지어 영조의 총애를 받았던 김두량보다 나은 평가를 받기도 했던 화가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