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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옥션] 소치 허련이 78세에 그린 대작 산수
  • 1838      
12월12일 인사동 건국빌딩에서 열리는 칸옥션 제13회 미술품 경매에 소치 허련(小癡 許鍊, 1808-1893)의 대형 산수화가 출품됐다.


칸옥션 제13회 미술품경매 Lot. 070
허련 <산수 山水 : 낙서암 樂棲庵에서> 1885년(을유) 종이에 수묵담채 55x206cm 가배접
추정가 20,000,000-50,000,000원


소치 허련이 78세에 그린 산수화로 세로 55cm, 가로 206cm에 달하는 대작이다. 현재 전하는 허련의 산수화중 폭이 가장 넓다.
작품의 우측 상단에는 맑은 날 여름날 강촌의 평화로운 풍경을 노래한 두보의 시 「강촌江村」의 한 구절을 예서체로 적었다. 좌측 상단에는 판교 정섭板橋 鄭燮이 연경을 여행하며 쓴 「연경잡시燕京雜詩」의 1수가 적혀 있는데, 이 시는 시대착오적이고 세속적으로 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미불米芾의 미가선米家船과 같이 그림을 가득 실은 배를 타고 강호를 유람하고 싶은 정섭의 마음을 표현한 시이다.
淸江一曲抱村流長夏江村事事幽
맑은 강 한 구비가 마을을 안고 흐르니, 긴 여름 강마을엔 일마다 모두 한가하네
_ 두보 「강촌」 中

不燒鉛汞不逃禪 不要烏紗不要錢 但願清秋長夏日 江湖常放米家船
장생의 단약鉛汞을 쫓지 않고 선도에 들지 않으려 하니, 벼슬아치의 모자도 필요 없고 돈도 필요 없네 / 다만 원하건대 맑은 가을 같은 긴 여름날, 강호에서 미불의 서화선을 본받고자 하네
_ 정섭 「연경잡시」 中

원경의 중앙에는 높이 솟은 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근경의 강변에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강 위에 띄워진 배 한 척에는 한가로이 배 위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묘사되어 있다.
관기款記에 '을유년 여름 낙서암에서 78세에 그리다乙酉夏在樂棲庵中作此時年七十八' 라고 되어있는데, 낙서암은 1918년에 간행된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에 전라남도 해남 대흥사大興寺(대둔사大芚寺)의 산내말사山內末寺 중 하나로 기록되어있으나, 현재는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다. 허련의 78세 작품 중 해남 대흥사에서 그렸다는 관기가 남아있는 그림이 여럿 발견되어 이 당시 소치가 대흥사에 머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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