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1924-2015)는 전남 고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41년 일본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 채색화를 배웠다. 천경자의 작품세계는 크게 전, 중, 후기로 구분 짓는다. 일본 유학시절 조선미술전람회 입선해 데뷔한 1942년부터 1959년의 개인전 이전까지를 전기, 세계여행을 시작하는 1969년까지를 중기, 이후 70년대의 서교동시절 이후를 후기로 나눈다.
천경자 <볼티모어에서 온 여인 3> 41x31.6cm 1993
추정가 4억5천만원~7억 원
후기에 제작된 작품 중 외국 여인들을 모델로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천경자는 1983년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집을 찾아 볼티모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했을 법한 외국 여인의 모습과 자신이 마지막까지 키웠던 포메라니안 ‘폴’과 닮은 강아지가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듯한 화려하면서도 정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볼티모어에서 온 여인 시리즈는 총 3점이며 이중 세 번째 그림이다. 추정가 4억 5천만~7억원으로 서울옥션 부산(2019.10.30)에 출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