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회 서울옥션 미술품경매(2019.09.04)
Lot.124 작자미상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견에 수묵담채 8폭 각 50.1x34.3cm, 추정가 60,000,000~100,000,000
중국 산수화의 전통적인 테마 중 하나인 소상팔경은 중국 동정호 일대 8곳의 절경을 그리는 것이다.
"소상"은 후난성 창스(湖南省 長沙) 일대를 가리키는 말로, 동정호로 흘러드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합류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풍광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것으로 이름이 높아 시인, 묵객들의 찬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송적이 그린 소상팔경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크게 유행했다. 조선에서는 민화작품에서도 종종 등장하곤 한다.
해당 작품은 비단에 수묵담채로 그린 작자미상의 소상팔경 8폭으로, 절파의 화풍이 드러나며 문인의 솜씨인 것으로 보인다. 붉은 안료로 각 폭에 해당하는 시를 적었다. 17세기 이전으로 추정할 만한 스타일이지만 그림의 보존 상태는 좋다.
1. 산시청람(山市晴嵐): 봄기운에 감싸인 산촌 풍경으로 상담(湘潭)과 형산 북쪽의 소산(昭山) 일대.
2. 연사만종(煙寺晩鐘): 저녁 무렵 산사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풍경으로 형산현(衡山縣) 북쪽의 청량사(淸凉寺) 일대. 연사모종(煙寺暮鐘)이라고도 한다.
3. 어촌석조(漁村夕照): 강가 마을에 깃드는 석양 풍경. 동정호 서쪽의 도원 무릉계(桃園 武陵溪) 일대.
4. 원포귀범(遠浦歸帆): 멀리서 포구로 돌아오는 배가 있는 풍경으로 상음현(湘陰縣) 강변 일대
5. 소상야우(瀟湘夜雨): 소상강에 밤에 비가 내리는 경치로 영주성(永州城) 동쪽 풍경.
6. 동정추월(洞庭秋月): 동정호에 가을 달이 비치는 풍경으로 동정호 일대.
7. 평사낙안(平沙落雁): 강가 모래톱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풍경으로 형양시 회안봉(衡陽市 回雁峰) 일대.
8. 강천모설(江天暮雪): 해 질 녘 강가에 눈 내리는 풍경으로 장사 부근의 귤자루橘子洲)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