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2일 K옥션 한국고미술품경매 No.322 이의양 산수도
얌전한 필치이지만 볼 것이 많은 산수화다. 이의양(1768-1824이후)가 활동한 시대는 문인화 전성시대였다. 상하 가리지 않고 문인화가 많이 그려졌다. 전문의 화원이 아닌 아마추어 문인들도 다수 붓을 들어 도전했다. 하지만 본업이 아닌 이상 이들의 그림은 단순하한 구도에 성글고 간략한 필치의 산수화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의양 <산수도> 비단에 수묵 160.8x78.2cm 추정가 5천만~1억원
그에 비하면 이 그림은 원경, 중경, 근경의 착실한 구도법에 따른 위에 산과 나무의 근실한 표현 그리고 근경과 중경의 꼼꼼한 인물 표현으로 눈길을 끄는 그림이다. 관지에 ‘조선국이신(朝鮮國爾信)’이라고 돼 있어 1811년(신미년) 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일본에 갔을 때의 솜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의 통신사는 에도가 아니라 대마도까지만 갔었다. 그렇다고 하면 이 그림은 진기하게도 조선화가가 대마도에 앉아서 그린 그림이 된다. 3월에서 7월까지 대마도에 있었을 때 그의 나이 44살이었다. 한창 일할 장년에 솜씨도 인정됐던지 그는 다음해 여름 다시 해외여행에 나섰다. 중국 가는 사신 일행의 수행화원으로 또 뽑혀 북경에 간 것이다. 이때 그린 중국 풍경들이 간송미술관에 전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산수화를 그렸다고는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