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2일 서울옥션 제151회 한국고미술품경매 No.32 요지연도

요지는 고대 중국의 전설속의 여왕 서왕모가 사는 궁전에 있는 연못이다. 이 연못은 기화요초에 온갖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주나라 목왕은 사람의 얼굴을 한 새인 파랑새를 통해 서왕모에게 초대를 받아 자랑하는 팔준마를 타고 와 요지에서 열린 연회에 참가하게 됐다.
서왕모는 이 성대한 연회의 참관자로 팔선은 물론 부처와 관음, 문수보살까지 불렀다. 또 노자도 불렀다. 

<요지연도> 비단에 채색 148.8x362.8cm 추정가 8억-12억원

조선 후기에 궁중에서 열린 왕실 주최의 연회는 종종 이 요지에서의 연회에 비유됐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그 영광을 후세에 전하고자 남긴 것이 요지연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출품작 요지연도는 그동안에 알려진 것과는 구도가 상당히 다르다. 기존의 알려진 요지연도에서 팔선이나 부처, 보살, 노자는 그림의 왼편의 하늘과 바다를 통해 연회에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이 그림에서는 왼쪽은 온통 서왕모의 궁전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 하단에는 초대받은 사람들과는 별개로 연회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남녀들이 영지, 천도복숭아 등의 예불을 들고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전체적인 필치가 매우 정교하고 채색의 사용도 화려해 당시 궁중의 최상급 화원의 솜씨라고 봐도 큰 잘못은 없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