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 인물, 기명절지, 모든 화목에서 기량을 드러냈던 19세기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1843-97)이 그린 가을을 배경으로 한 꽃과 새 그림 한 점이다.

장승업 <상림추감霜林秋監>, 종이에 수묵담채, 144.5x38cm 추정가 800만원~2,500만원.

잎을 다 떨어뜨리고 몇 남지 않은 잎마저 서리를 맞아 처져 있는 앙상한 나무를 중앙 상단에 두고, 그 위에 홀로 앉은 새가 쓸쓸함을 더하게 한다.
계절을 나타내는 국화가 바위 위 아래로 피어 있는데, 바위는 강하고 담담하게, 국화는 세밀하고 풍성하게 그렸다.

우측 상단의 제는 노원상(1871-?)이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