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도 그렇지만 글씨는 그 그람의 가장 그 사람다움을 잘 나타내는 징표의 하나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서여기인(書與其人)이란 말이 쓰였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글씨에는 점과 획 그리고 글자와 글자 사이에 나라에 대한, 민족에 대한 우국과 충정의 정신이 흘러넘친다.
김구 <철혈남아> 종이에 먹 27.2x112cm 추정가 1천만~2천만원
선생은 생전에 이봉창이나 윤봉길과 같은 의사들을 일러 철혈남아(鐵血男兒)라고 불렀다고 한다. 어떠한 싸움이나 전투에도 불퇴전, 불굴의 정신을 발휘하는 의지의 인물들을 그렇게 부른 것이다. 이 휘호는 1949년 여름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이돈호(李燉鎬)라는 분을 위해 써준 것이다. 이돈호라는 분은 미상(未詳)이다. 하지만 글귀로 보아 이봉창 의사나 윤봉길 의사와 같은 급의 정신의 소유자였다고 여겨진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