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각 공예는 쇠뿔 사용한 실내가구 공예의 하나이다. 우선 쇠뿔을 종잇장처럼 엷게 펴 투명하게 만든다. 그리고 뒷면에 채색을 해 작은 목가구 위에 덧붙여 완성한다. 나전칠기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장식 공예로 왕실을 중심으로 섬세한 의장이 계승돼왔다. 하지만 복잡한 제조 과정은 물론 보존상의 어려움으로 전하는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 화각함은 메인 화면이 되는 윗면에 학, 괴석, 구름, 모란, 영지 등 부귀와 장수를 상징하는 문양을 새겼다. 몸체의 네 면에도 봉황, 모란, 복숭아 문양을 넣어 전체적으로 장수, 길상을 상징케했다. 화려하고 정교한 묘사가 동원된 것으로 보아 왕실을 포함한 사회 상류층에서 패물함 등의 고급 용도로 쓰기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