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보기 쉽지 않은 불교미술품이다. 고승들이 짚고 다니는 석장(錫杖)의 머리를 꾸민 장식이다. 석장은 나무로 된 지팡이로 위쪽에 이런 장식물에 고리를 다는 것이 보통이다. 고리는 대여섯 개가 달려 석장 자체를 육환장(六環杖)이라도 부르기도 한다.
이 지팡이는 짚고 다니면 고리가 부딪쳐 저절로 소리가 난다. 이는 거동을 알리는 것은 물론 풀섶의 동물이나 발 아래의 작은 벌레들이 미리 피하게끔 하는 뜻이 담겼다. 말하자면 움직이는 불살생계(不殺生戒)의 실천 도구이다.
청동 석장두식(靑銅錫杖頭飾) 높이22.8cm 추정가 1200만~3000만원
이 석장 두식에는 고리를 없다. 다만 육환장 양식대로 머리에는 탑을 이고 있으며 몸체 중앙에 보살이 새겨져 있다. 보살은 여원인(與願印) 포즈이다. 이는 일체 중생의 바람을 들어주겠다는 것을 뜻한다.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 조각선이 분명하게 살아 있다. 또한 선 자체도 강건한 인상을 주어 고려에서도 매우 앞선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