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분원리에 사옹원의 현장 부서인 분원(分院)이 생긴 것은 1752년으로 영조 말기이다. 그리고 한 세대 정도 지나면 즉 18세기말과 19세기 전반기에 걸쳐 분원의 전성시대를 맞이한다.
백자 청화당초문 과형호 높이 17.5cm 추정가 8천만~1억5천만원
이 백자 청화당초문 과형호(白磁靑花唐草文瓜形壺)는 그의 전성시대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항아리라 할 수 있다. 전성기는 무엇보다 분위기나 느낌에서 인상 지워지는데 여기에서는 부드러운 가운데 단정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태토의 색은 분원 후기에 보이는 청색 기미가 거의 없다.
단정한 것은 필치이다. 마름꽃 문양의 창(窓)을 내고 안쪽에 연속되는 당초문양을 그려넣았다. 조심스러운 필치에 깔끔한 마무리는 분원에 불려간 화원의 솜씨를 연상케 한다.
동그란 형체를 여덟 곳으로 나눠 감(柿)처럼 모양을 냈다. 품격으로 보아 궁중에서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