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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 20년전 미국경매에서 사온 백자청화 추초문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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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6월28일 서울옥션 제144회경매 No.180 백자청화 수복강녕문 호
듬직한 몸체에 큰 글씨로 수복강녕(壽福康寧)이라고 적힌 항아리다. 항아리에 글씨가 든 것은 귀하다. 항아리는 세간용품이기에 애초에 글씨와는 무관해서이다. 그런데 글씨도 글씨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문양이다. 
패랭이꽃도 보이지만 대개는 들판의 이름 모를 풀이다. 이들을 뭉뚱그려 이름 붙인 게 추초문(秋草文)이다. 가을의 인상은 조선시대 각별했다. 조선의 유자(儒者)와 문인들은 스산하고 어딘지 고독감을 불러오는 가을의 정취를 특히 좋아했다. 

백자청화 수복강녕문 호 높이 26.9cm 18세기중반 추정가 4억-6억원

이런 사정이지만 추초문이 그려진 백자항아리는 극히 제한된 시기에만 만들어졌다. 18세기초의 한 시기일 뿐이다. 이때가 되면 임진, 병자의 전란의 상흔을 딛고 사회는 다시금 안정을 되찾게 된다. 임시방편으로 썼던 철화(鐵畵) 대신 청화가 다시 구워지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솜씨 좋은 화수(畵手)가 동원돼 추초문이 그려졌다. 얼마 안 되는 이 추초문 시대가 지나면 시대는 구름 속에 노니는 커다란 용이 등장하는 용문항아리의 시대로 바뀐다.  
추초문 항아리는 그런 점에서 도자사의 흐름 속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 하라도 연약하고 가녀린 가을 풀이 바람에 곱게 나부끼는 모습이 감상자의 눈과 마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것 역시 그 이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항아리는 1996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왔다가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한다.(y)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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