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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홍콩] 일제 경성미술구락부에 출품됐던 문징명 산수화 두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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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5월28일 서울옥션 홍콩세일 No.78 전 문징명 <산수도>
조선 시대에 중국의 명작 서화(書畵)가 어느 정도 건너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조선후기가 되면 상당히 전해졌을 법한 여건은 충분히 됐다. 매년 많은 문인들이 고위 관리로서 연행(燕行)을 했다. 또 당시 문화지형에서 큰 역할을 했던 추사파에는 중국 문화에 애착과 동경(憧憬)을 지닌 인사들이 다수 들어있었다.

그 무렵 한양의 사대부들 사이에 골동 취미가 크게 유행했다는 연구도 있다. 그렇지만 그후 일제의 침탈과 전쟁으로 많은 일실과 유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국내에서 중국의 이름난 서화가 작품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전 문징명 <산수도>(부분) 26x187.5cm 지본채색 추정가 5억~15억원(350만~1,000만홍콩달러)   

문징명(文徵明)이 그린 것으로 전하는 <산수도>는 이런 사정에 비치면 희귀한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림은 어느 고즈넉한 산하를 배경으로 고사의 한담과 산책을 그린 내용이다. 필치는 점묘와 담묵이 위주이다. 관서는 그림 왼쪽에 써있는 ‘징명(徵明)’ 두자 뿐이다. 판단이 조심스럽지만 두루마리의 앞뒤로 한일 유명인사의 제발과 인장이 있다.

앞쪽에는 일본언론인 도쿠도미 소호(德富蘇峰 1863-1957)가 쓴 글이 있으며 그림 뒤쪽으로 중국사학자 나이토 고난(內藤湖南 1866-1934)과 화가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 1874-1945)의 제발이 있다. 국내 인사로는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의 글이 있고 또 여러 과(顆)의 창랑 장택상(張澤相 1893-1969) 인장이 찍혀있다. 

오세창은 ‘1944년 봄에 쓴다’고 하면서 ‘그림이 윤건중(尹建重)의 서고에 있다’고 했다. 오가 가리킨 윤건중이 누구인지 분명치 않다. 독립운동가로 1954년 농림부장관에 임명된 윤건중일 수도 있다. 인장의 주인인 장택상이 건국후 초대 외무부장관을 지냈고 1952년에는 국무총리를 지내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 

황정수, 김상엽이 펴낸 『경매된 서화』에는 1941년 경성미술구락부의 경매에 이 그림이 출품된 사실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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