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메뉴타이틀
  • 한국미술 가격정보
  • 도자
  • 회화
  • 서예
  • 공예
  • 종교미술
  • 기타
  • 세계의 경매소식
  • 경매 리뷰
타이틀
  • [서울옥션] 첨단 중국화풍의 프런티어, 심사정 그림의 뿌리를 밝히다
  • 2609      
서울옥션 2017년3월7일 제143회 미술품경매 No.326 심사정 <서호방학도>
시대에 따라 화가에 대한 평가가 다른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다.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은 좋은 쪽만은 아니다. 역방향도 있다. 조선시대 화가 중 역방향 평가로 손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화가가 심사정(沈師正 1707-1769, 호는 현재(玄齋))이다. 

심사정은 생전에 최고 화가의 대접을 받았다. 평론가 강세황은 극구 그의 그림을 최고라고 꼽았다. 이런 평가는 일제시대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당시의 기준은 얼마만큼 선진국 화법을 구사하느냐 였다.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이 중국이다. 강세황은 언제나 심사정 정도라면 중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역방향은 지난 세기 후반 주체적인 인식과 자주정신이 부각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금강산을 그린 진경산수화가 중국풍에 앞선 것이다. 사정이 그랬던 것이다.  

심사정 <서호방학도(西湖放鶴圖)> 지본담채 28.1x40cm 추정가 3,000만-5,000만원 

그 얘기는 별도로 하고 당시 중국풍 최첨단에 있던 심사정이 참고한 것은 원화(原畵)보다는 화보(畵譜)이다. 심사정보다 앞선 윤두서(1668-1715)와 정선(1676-1759) 시대부터 중국 화보가 많이 전래됐다. 

그  무렵 소개된 화보가 『당시화보(唐詩畵譜)』이다. 유명한 당나라 시에 그림을 붙여 만든 화보집이다. 심사정 초기그림 중에 이 화보를 보고 그린 것이 분명한 그림이 전한다. 그런데 이 그림 속에서 현재는 ‘당시화보법(唐詩畵譜法)’이라고 쓰고 있다. 자신의 그림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그림은  북송시대 항주의 서호에 살았던 임포(林逋 967-1026)의 고사(故事)를 그린 것이다.  그는 매화를 마누라처럼 학을 자식처럼 가까이 하며 살았다고 한다. 『당시화보』에는 이를 소재로 한 그림은 없다. 화풍을 따른 것이다. 그가 ‘법’자를 붙인 것은 알 사람은 알 것이라고 한 뜻으로 여겨진다.(y)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3 15:11

  

SNS 댓글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