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 업계에 쓰이는 말로 용충이란 말이 있다. 용 그림이 들어있는 충이란 뜻이다. 그런데 충은 와언(訛言)이다. 잘못 전해진 말인 것이다. 충의 본래 말은 준(樽)이다.
조선시대 항아리 가운데 길쭉한 것은 준이고 둥근 것은 호(壺)였다. 어느 시골의 거간꾼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준이 일제초기 어름에 충으로 바뀐 것이다.
백자청화진사운룡문호 높이 40cm 추정가 5500만~8000만원
이 청화백자에는 큼직한 용 문양이 들어있다. 용의 코와 혀, 입술 그리고 등줄기에 짙은 진사로 포인트를 주었다. 조선시대 진사는 도자기에 붉은 색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안료였다. 청화안료와 달리 잘 휘발해 다루기가 쉽지 않고 재료가 비싸 그만큼 고급에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