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과 정보가 발달하면 할수록 세상이 동질화, 균질화된다고 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조선시대는 이 두 가지에 있어 모두 발전이 더뎠다. 사람조차 산하나 넘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단단하고 무거운 소나무나 괴목 나무로 만든 조선 가구를 짊어지고 산을 넘는다는 일은 좀처럼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가구인 반닫이에는 많은 지방색이 생겨났다.
No.200 양산반닫이 45.5x89.5x55.3(h)cm 추정가 1,300만~3,500만원
양산 반닫이는 튼튼한 소나무에 무쇠 장석을 한껏 사용해 힘세고 강한 느낌이 특징이다. 아울러 신주(황동을 가리킨다)도 많이 썼다. 날렵하고 산뜻한 느낌은 없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은 진중함이 형태 그 자체에서 배어나오는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