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화가 중 이름만 남기고 그림이 전하지 않는 화가가 제법 된다. 허감(許礛, 1736-?)도 그 중 하나이다. 양천 허씨집안 출신으로 조부 대에서부터 화원을 지내며 부친, 동생 그리고 두 아들까지 화원이었다. 자는 군명으로 1783년부터 1791년까지 궁정화라가 할 수 있는 자비대령화원을 지냈다. 또 궁중의 그림일에 대한 공로로 첨사를 제수 받았다.
Lot No.137 허감 <상산사호도> 1788년 지본담채 32.2x40.2cm 추정가 800만-1,500만원
그림은 전하는 것이 전혀 없는데 이번에 처음 발굴됐다. 상산사호(商山四皓)는 진나라 때 상산으로 난을 피한 네 명의 은자를 가리키는데 18세기 들어 신선 붐이 일면서 많이 그려졌다. 그림은 화원다운 꼼꼼함이 먼저 눈에 띠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화제는 ‘戊申秋九月 許礛 仁齋(무신추구월허감 인재)’로 인재는 새로 밝혀진 그의 호이다.단, 이름 아래에 다시 호를 쓴 낙관은 특이한 사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