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제134회 미술품경매 2014년12월17일 Lot No.238 사명대사 유정 <매화수하>
문인화가 그림의 주류가 되면서 그림 속의 격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다. 이는 다분히 글씨에도 공통된다. 사명대사 유정(四溟大師 惟政 1544-1610)은 선조시대에 선승으로 학식이 높을 뿐 아니라 기개 또한 장수급이었다. 임진왜란때 스승 서선대사 휴정과 나란히 승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워 나라를 지켰다.
Lot No.238 사명대사 유정 행서횡액 <매화수하(梅花樹下)> 종이에 먹 34.2x80.3cm 추정가 1억5,000만-3억원
임진왜난 이후에는 일본에 건너가 포로로 잡힌 조선인 3,000여명을 구해 돌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 전해져온 이 작품 역시 당시 일본체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19세기부터 일본에 이름이 난 듯 당시 서예 감정가로 유명한 오쿠라 규스이, 고사이(大倉汲水, 好齋) 부자의 감정서가 첨부돼 있다. 매화는 불교의 전래를 뜻하기도 한다. 안진경체를 기본으로 한 힘찬 서체에서 인격의 한 면모가 여실히 느껴진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