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옥션단경매 2014년12월15일 Lot No.138 김수철 <산수도>
북산 김수철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이색화풍이다. 바림 기법에 탁월한 솜씨를 보인 그는 마치 수채화와 같은 색감을 낸 게 특징인데 여기서 그런 수식어가 유래했다할 수 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이란 시대는 전후좌우 모두에서 남종화가 범람하고 있던 때였다. 그런 시절인 만큼 그 역시 어느 때 이런 남종화풍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Lot No.138 김수철 <산수도> 견본담채 20.5x37cm 시작가 5,000만원
남종화풍이라 해도 어떤 스타일이 지목된 것은 아니다. 동기창이 남종화의 정통(正統)이라 지칭한 대가, 명가들이 사용한 기법이 반영돼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김수철 시대가 되면 황공망 필법에 예찬 구도가 정통의 대세(大勢)로 받아들여졌다. 이 그림도 얕은 산이 좌우로 벌어진 가운데 수면이 펼쳐 있고 그 사이로 배 한 두 척이 오가는 남종화적 내용 그대로이다. 부드러운 필치로 준법을 살린 온화한 느낌은 북산풍에서 연유한다 할만하다. 상자에 소전 손재형이 ‘북산담채산수(北山淡彩山水)’라고 적었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