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옥션단경매 2014년12월15일 Lot No.151 작자미상 <제주문자도>
산 하나 건너고 물 하나 건너면 풍토가 달라진다는 말은 중국에나 해당된다. 하지만 한국 고미술 세계에도 약간은 그와 같은 경향이 보인다. 목기와 민화의 세계이다. 목기는 그렇다고 치고 민화는 회화 중에서 유독 지방색이 분명하다. 현재 화풍상 지방색을 가릴 수 있는 민화는 강원도 민화, 경상도 안동 부근 민화 그리고 제주도 민화이다.
Lot No.151 작자미상 <제주 문자도> 병풍일부 각 94x34cm 시작가 700만원
제주도 문자도의 특징은 우선 글자 위 아래로 별도의 장식이 들어가는 여백을 설치한데 있다. 여기에 꽃무늬, 잎사귀, 물고기, 오리 등이 그려지는 게 보통이다. 더러는 사당도 그려진다. 또 다른 특징은 글자 획 안에 물결무늬가 보이는 점이다. 이는 아마 청말 중국 남부지방의 민간 세화(歲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보존 상태도 뛰어나며 문양도 흥미로운 제주 문자도이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