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테리어 소품계의 대세는 스칸디나아風을 빼고는 말이 안 된다고도 한다. 하지만 남다른 급으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온 게 실은 조선목기의 소품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들 목기를 모던한 가구와 매칭시키는 일이 한때 유행했었다.
No.163 <산수문 사각필통> 높이 15cm 예상가 400만-600만원
이 필통은 한 면에는 산수의 모습이, 다른 한 면에는 이처럼 소나무 아래에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조각돼있다. 떡방아와 토끼는 친근하기는 해도 고급문화 속에 나오는 소재는 아니다. 주로 민화, 민예품 속에서만 보인다. 여기에 새겨진 모습 역시 남을 의식하지 않는 서민 문화의 자유분방함과 해학적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