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세기 18세기에 화단을 휩쓸었던 화풍 중 하나가 겸재 화풍이다. 문인화가 진재 김윤겸(眞宰 金允謙 1711-1775)는 당시 겸재 화풍을 따라 실경을 다수 제작한 화가이다. 명문가인 안동 김씨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서자인 신분으로 관로에 현달할 수 없었다. 시와 그림 그리고 여행으로 자오하는 생활을 보내며 벼슬은 50대 중반에 진주 인근의 소촌(召村) 찰방을 지냈다.
Lot No.216 김윤겸 <낙산사> 지본담채 29.5x38.5cm 추정가 3,000만-5,000만원
바다 쪽에서 낙산사를 그려 겸재가 흔히 쓰던 구도와는 다르지만 바위능선에 보이는 소나무 표현은 다분히 겸재풍이다. 겸재와 달리 농묵을 적극 자제하며서 담묵으로 윤곽을 살린 바위 표현에서 선비화가의 담백한 기운이 십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