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 이용림(雨蒼 李用霖, 1835-?)은 <세한도>로 유명한 중국역관 우선 이상적(藕船 李尙迪 1804-1865)의 아들로 본인도 중국 역관으로 중국을 드나들며 추사와 우선 인연의 중국학자, 화가들과 교류했다.
현재 그의 그림으로 전하는 작품은 서너 점에 불과해 새로운 작품 발견의 의미 외에 추사 문하의 중국서화인과의 교류를 말해주는 새 자료로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
Lot No.146 이용림 <매화서옥도> 1872년 47.5x170cm 추정가 1,500만~2,500만원
그림은 발문에 의하면 이 그림은 이상적의 제자이자 <세한도>의 두 번째 소장자였던 매은 김병선(梅隱 金秉善)이 꿈속에 본 내용을 이용림이 그려주자 역관이었던 김병선이 중국에 가져가 마치 <세한도>에 한 것처럼 중국 유명문인 서화가의 글을 받은 것이다.
달빛이 교교하게 내리비치는 겨울밤을 배경으로 매화꽃이 활짝 핀 서옥에서 다섯 명의 문사들의 담소를 즐기는 모습으로 이들 중 한 사람은 그림을 청한 김병선이다. 단정한 필치에 정교하게 구사된 채색은 청나라 말기의 문인화풍을 연상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