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鄭榥 1735-1800)은 진경산수화의 창안자인 겸재 정선(1676-1759)의 손자이다. 호는 손암(巽庵). 위대한 화가의 손자임에도 불구하고 행적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전하는 그림 가운데 산수화는 조부의 진경산수화를 그대로 빼닮은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기록 및 풍속적 의미가 담긴 그림이 여러 점 전한다.
정황 <무 먹는 쥐> 견본채색 25.5x17.5cm 추정가 850만원~
정황이 그린 초충도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이 무를 갉아먹는 쥐는 이 방면의 첫 소개작우으로 여겨지며 정황 세계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 내용은 조부 정선의 그림 속에 수박을 갉아먹는 쥐 그림이 있어 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몰골로 그린 배추잎 묘사가 탁월하다.
당시 어떤 길상적 의미를 염두에 두고 그렸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현재로서는 그 의미가 실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