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문화는 영어로 말하면 미니멀니즘에 가깝다. 단순 소박한 외장에 검소하면서 절제된 느낌이 전면에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검박한 형태는 견고한 구조성과 매치되면서 그 자체가, 조선시대 사치와 허례 그리고 과장을 배격한 선비 문화의 한 특징이 된다. 조선시대 사랑방 기물은 그를 대표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No.99 이층 책장(二層冊欌) 91.7x37.8x(H)102.2cm 추정가 1억5,000만~2억원
그런데 이 이층책장은 그 같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다. 천판 받침에 구름 문양의 쪽판을 덧댔고 다리도 소반에서나 볼 수 있는 호족형(虎足形)으로 짜 맞추었다. 그리고 책장의 면도 쪽대를 대 여러 구획으로 나누고 그 사이사이마다 여의문을 새긴 판을 끼워 넣었다. 이정도 치장과 단장이면 멋과 풍류가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