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잘 생긴 병이다. 대개 이런 형식의 병은 조선시대 후기에 술병으로 사용했다. 이런 술병에 용 문양은 드물지 않다. 많이 있다고 하지만 잘그린 용은 흔치 않다. 솜씨를 제대로 갖춘 화가가 세필로 정성들여 확연한 모습으로 그린 늠름한 형태이다. 비늘과 갈기, 얼룩 반점에 보이는 농담 변화도 만만한 솜씨가 아님을 한번에 말해준다.
No.129 청화백자 운룡문 용 높이 32.5cm 추정가 2,500만-4,000만원
옆에서 보면 균형이 살짝 내려앉은 것처럼 보인다. 이걸 가지고 시기가 높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형태 운운하는 것은 잘 그린 용 그림에 비하면 그다지 문제 삼을 바는 아니다. 바탕의 흰 백토와 살짝 푸른 기가 도는 유약 역시 용의 자태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역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