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6월26일 제128회 경매 No.225 변관식 <외금강 옥류천>
변관식卞寬植(호는 소정小亭, 1899-1976)은 근대 초입까지 이어진 조선식 회화전통을 목격, 체험한 마지막 세대이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는 서구적 근대와도 겹치고 있어 그림 속에는 마지막 전통과 새로운 근대가 오버랩되고 있다. 금강산을 소재로 한 그림들은 근대적 자각 아래 전통적 기법이 구사된 것이랄 수 있다.
No. 225 변관식 <외금강 옥류천外金剛 玉流泉> 1963년 지본담채 123.7x32cm 추정가 3,000만~5,000만원
이 그림은 그의 필력이 무르익은 60대 중반의 것이다. 옥류동은 그가 여러 번 다룬 소재이지만 전통방식 그대로 옆으로 긴 횡축을 고집한 것이 특이하다. 이 시기쯤 되면 옥류동 실경을 회화적으로 얼마든지 재구축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겨났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오른쪽에 산길을 오르는 계단을 과감하게 자르고 옥류동 물이 너른 바위를 걸쳐 길게 흘러내리게 한 것은 화가가 가슴속에서 재구성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