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27일 실시; K옥션 봄경매 No.111 <불정심경(佛頂心經)>
불정은 부처님의 정수리를 뜻한다. 밀교에서는 부처님의 영원 불멸한 가르침이 여기서 나온다고 여겨 이를 신앙 체계화해 불정존(佛頂尊) 신앙을 만들었다. 불정심경은 이와 같은 신앙을 마음 깊이 간직하기 위한 경전이란 뜻이다. 이 경전은 대개 주문처럼 외우면서 수행심을 키우는 다라니경으로 돼있다. 원래 한문으로 된 것을 조선초기 성종의 모친인 인수대비가 한글번역본을 만들어 제작한 것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불정심경(佛頂心經)> 15-16세기 목판본 각 29x19cm 추정가 500~1,000만원
이 불정심경은 한글본이 아닌 한문본이다. 그러나 경문(經文) 위쪽에는 경전의 내용이 그림으로 설명돼있어 일종의 삽화본 경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전 자체가 여러번 판을 거듭해 제작되었고 또 구체적인 제작연대가 적혀있지 않아 시대는 추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조선 전기에 처음 제작될 때의 모습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어 회화적 측면에서의 자료적 가치는 매우 높다. 즉 조선전기 불교설화의 이미지화 과정 또는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풍속적 표현 등의 다수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