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는 문양이 없는 순청자에서 시작돼 기법의 발전과 함께 문양이 다양해지는 쪽으로 발전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청자의 색은 문양이 두드러져 보이도록 강한 느낌에서 부드러운 쪽으로 변해왔다.
No.35 청자 상감운학문 발(靑磁象嵌雲鶴紋鉢) Inlaid Ceradon Bowl 지름 19.7cm 고려시대
이 청자 발은 구름 속에 노니는 학을 그릇 앞뒷면에 꽉 차게 새긴 것이 특징이다. 학과 구름은 고려인들에게 이상 세계를 상징했던 길상적인 문양이다. 입이 닿는 구연(口緣) 부분을 여섯 잎의 꽃잎으로 처리한 고급 청자로 백토와 흑토를 사용한 학문양의 상감 수준도 일품이다.
구름을 새긴 모습이 약간 양식화되고 있어 청자의 전성기를 막 지나가고 있던 시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그릇 바닥에 찍힌 국화꽃을 연상시키는 인화문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