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청화백자 병 가운데 특이하게 문양이 많은 병이다. 명대 청화백자에는 이처럼 도자기 전체에 문양을 가득 채운 것들이 많이 있어 다분히 그같은 영향을 받아 제작된 도자기로 보인다.
No.422 청화백자 당초문 병(靑華白磁唐草文甁) 높이 31.7cm
주둥이 끝이 밖으로 벌어지지 않고 곧장 올라간 점, 당초문 사이로 보이는 태토가 맑고 고은 점 등으로 보아 시대가 올라가는 도자기이다. 또 몸통에서 밑바닥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굽을 만들지 않은 것도 궁중에서 사용된 내사용 도자기인 점을 말해준다.
당초문 사이로 보이는 조금 넓게 옅은 색으로 칠해진 문양은 여의문이다. 따라서 여의문이 계속되는 당초문 사이로 장식된 것은 ‘뜻한 바가 면면히 이어질 수 있도록’이라는 여의면면(如意綿綿)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