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백자의 문양으로 국화가 등장하는 예는 그렇게 많지 않다. 국화가 사군자 중 하나이지만 매화나 대나무, 난초 보다는 화려한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No.426 청화백자 국화문 병(靑華白磁菊花文甁) 높이 39.2cm
이처럼 병의 목까지 국화문이 새겨진 것은 당시 많은 문양을 선호했던 중국 도자기의 영향이었다고 보인다. 당당한 몸체에 밝은 태도가 일급 도자기임을 말해준다. 문양을 목까지 그린 까닭에 청화는 다소 옅게 사용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맑은 태도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화 문양은 장수와 안거(安居)를 뜻한다. 국화의 국(菊, ju)자가 안거한다의 거(居, ju)와 발음이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또 병의 경우는 핑(fing)으로 발음되는데 이는 평안(平安)의 평과 음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