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번천리 일대를 답사해보면 이처럼 접시바닥에 글자가 새겨진 파편들이 수도 없이 많다. 또 그 글자는 ‘천(天), 지(地), 현(玄), 황(黃)’ 네글자인데 파편의 종류는 병에서 항아리, 접시, 잔 그리고 완까지 매우 다양하다.
No.428 백자 완(白磁碗) 지름 18.1cm
‘천지현황’이 수를 세기 위한 약호였는지 혹은 어느 특정한 사용처를 말하는 것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고급 자기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다는 점만은 사실이다. 또 그만큼 이들 글자가 새겨져 있는 도자기는 고급이다. 고은 태토에서 우러나는 맑고 부드러운 색이 이들 천지현황 도자기의 대표적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