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산(北山)이란 호를 쓴 김수철은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것으로 전할 뿐 구체적인 생애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1849년에 추사 김정희가 제자들의 작품들 비평했을 때 그의 이름이 보여 이 무렵 추사 문하를 중심으로 활동한 것으로만 추측될 뿐이다.
11회 옥션단 경매(2012년9월21일)
No. 076 김수철(金秀哲) <산수(山水)> 천에 수묵담채 20x37cm
그런데 그의 그림은 당시 청나라의 고전적 화풍이나 남종화와도 달라 주목을 많이 받았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듯이 옅은 채색으로 산뜻한 느낌의 분위기의 산수도, 화훼도가 그의 특기였다.
여기에 보이는 그의 또 다른 그림은 전형적인 남종화 기법을 구사해 그린 그림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펼쳐진 산언덕의 구도, 강기슭의 나무를 그린 법, 엷은 먹선을 여러 번 옆으로 그어 산기슭을 표현한 방법,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를 청색으로 처리한 것은 당시 남종화법으로 손꼽히는 전형적인 기법들이다. 북산(北山)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