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항상 변치 않는 그 모습으로 인해 예부터 군자의 굳은 심지 또는 장수를 상징했다. 특히 18세기 이후 세속저인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장수를 상징하는 소재로 많이 그렸다. 특히 태호석(太湖石)은 그 대표격이다.
태호석은 중국 쑤저우(蘇州) 태호(太湖) 주변의 구릉에서 캐낸 돌로 구멍이 많은 복잡한 형태의 돌을 말한다. 이 돌은 송나라 때부터 최고의 정원석으로 사랑을 받았다.
제11회 옥션단 경매(2012년9월21일)
No.056 최북(崔北) <괴석도(怪石圖)> 종이에 수묵 111x61.5cm
최북은 화원 생활도 했으나 그보다는 평생 시정의 직업화가로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가 남긴 그림 중에 주문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될만한 그림들이 다수 있다. 이 <괴석도> 역시 어느 장수연의 예물로 주문받은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괴석 아래쪽에 국화가 몇 그루 그려져 있는데 국화는 길상의 뜻이 있는 꽃으로 국(菊, ju 2성)자는 안거의 거(居, ju 1성)와 동음이성(同音異聲)이다. 편안히 지낸다는 뜻이다.
'원장 선생이 보셨으면 반드시 절을 하였을 것이다(원장선생견지즉필배 호생관/元章先生見之必拜 毫生館)’이라고 한 것은 북송 시대에 서예가이자 이름 높은 감식가였던 미불(자가 원장이다)이 돌을 보면 늘 절을 했다는 고사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다. 최북이 그린 메추라기 그림이 대개 소품인데 비해 이 그림은 대폭인 점에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