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는 전래 설화나 구전에 자주 등장하는 친근한 동물이다. 문인들이 읊조리던 唐詩에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한국은 기후가 온대에 속해 아열대 동물인 원숭이가 서식하기에 부적합하다. 그래서인지 그림 속에 원숭이가 등장하는 일을 많지 않다. 유명한 것으로는 윤두서의 <원도(猿圖)>, 심사정의 외할아버지 되는 정유승(鄭維升)이 그린 <군원유희(群猿遊戱)>가 꼽힌다. 물론 말기로 오면 장승업 그림에 더러 보인다.
제7회 마이아트옥션(2012년 9월13일) 출품 No.117
작자미상 <축수도: 쌍학봉도도(雙鶴捧桃圖) 종이에 수묵담채 22.5x32cm
[인장] 神品, □雲居士, 寓意于物
작자를 알 수 없는 이 그림에는 학 두 마리에 원숭이가 반도, 먹으면 천년을 살 수 있다는 서왕모 정원의 반도(蟠桃) 복숭아를 바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학 역시 수명이 천년이니 함께 장수를 나타내는 축수도(祝壽圖)의 이미지로서는 아주 그만인 소재들이다. 헌데 원숭이가 복숭아를 바친다는 일화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 다만 중국에서는 원숭이 후(猴)자가 관작을 가리키는 후(侯)와 발음이 같아 벼슬을 상징한다. 원숭이와 복숭아를 함께 그린 그림은 흔히 높은 벼슬과 장수를 나타내는 뜻으로 종종 쓰였다. 원숭이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되돌아볼만한 그림이다.
雙鶴壽各千齡 願我叔氏亦享此算
猢猴捧蟠桃 一噉齊仙壽
쌍학수각천령 원아숙씨역향차산
호후봉반도 일담제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