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왈종(李曰鐘, b.1945) <풍경(風景)> 종이에 수묵담채 53x34.5cm
K옥션 2023년 1월 18일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320만 원
큰 나무가 드리운 높은 대(臺) 위의 집 앞 공터에 춤판이 한판 걸지게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쟁쟁, 덩더쿵-. 너풀거리는 소맷자락에 신명 나는 장단까지 들릴 듯한데 인물은 모두 조그맣게 그렸다. 춤꾼을 감싸듯 짙푸른 녹음을 인 수목이 화면 중심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다. 그 아래와 옆으로 너른 터로 오르는 계단과 주변의 토파(土坡)와 벼랑이 마치 실경산수의 한 장면처럼 묘사돼 있다. 언제 때 그림인지는 알 수 없다. 혹시 제주로 내려가기 전 한국화의 새 방향에 대한 고민이 유행했던 때의 그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