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철화삼엽문(鐵畵三葉文) 병> 지름 16.5cm, 높이 29cm
K옥션 2023년 1월 18일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900만 원
옥호춘병을 본뜬 자그마한 병에 철채로 덩굴 두엇, 풀잎 몇 장을 그려 넣은 분청사기는 누구나 다 계룡산 분청임을 안다. 계룡산 일대 가마에서 구운 분청사기가 보이는 특징이 이들이다.
둥근 잎 몇 장이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3매. 일본의 도자기 애호가는 이를 보면 대번에 ‘닌징바(人蔘葉)’라고 외친다. 에도시대, 조선의 고려 인삼 효과에 매혹된 일본인은 18세기 후반에 드디어 인삼 재배에 성공하게 된다. 이때 나와서 인기를 끈 책이 『조선인삼경작기(朝鮮人参耕作記)』이다. 책 속 삽화에 1년생 모습으로 이파리가 석 장 달린 인삼이 그려져 있다.
이 병은 크기에 비해 저평가된 듯하다. 주둥이 근처에 보이는 흠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