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 1911-1976) <무량불토(無量佛土)> 종이에 먹, 33x123cm
칸옥션 2022년 12월 23일 제25회 한국미술품 경매
낙찰가 130만 원
같은 말이라도 너무 정직하게 말하면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우가 있다. 말만 그런 게 아니다. 글도 그러해서 글쟁이가 먹고사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무량불토도 같은 계열이다. 무량불토란 불교에서 얘기하는 극락. 1미터도 넘는 종이에 ‘極樂’ 두 글자를 써서 안방 벽에 걸어 놓았다고 생각해보면 너무 생뚱맞지 않은가. 관지의 ‘검여좌수서(劍如左手書)’로 보아 68년 뇌출혈로 인해 오른쪽 반신이 마비된 이후에 왼손으로 글씨를 쓴 시절의 작품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