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 김상옥(草汀 金相沃, 1920-2004) <예서 다반향초 수류화개(茶半香初 水流花開)> 1968년, 종이에 먹, 31x40.5cm
칸옥션 2022년 12월 23일 제25회 한국미술품 경매
낙찰가 110만 원
‘찬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고/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이제 막 백학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라고 백자의 아름다움을 읊었던 시조 시인 초정은 못 말리는 골동 마니아다. 인사동에 아자방이란 가게까지 냈다. 오가는 돈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남보다 먼저 보고 싶어서였다. 관지도 그런 사실을 말해준다. ‘위의 글 다반향초 수류화개는 완당 김정희 선생 시구다. 무신년 초여름 종로 거리의 아자방 창문 아래 초정이 호기로운 마음을 한번 쓸어낸다.(戊申肇夏於鍾衢亞字房窗下 艸丁掃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