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신위(紫霞 申緯, 1769-1847) <행서 기함소순(氣含蔬筍)> 종이에 먹, 22.4x66.1cm
칸옥션 2022년 12월 23일 제25회 한국미술품 경매
낙찰가 100만 원
자하는 추사보다 7살 연상이지만 북경에는 추사가 2년 먼저 갔다. 1812년 연행이 결정되자 자하는 조언을 얻기 위해 추사를 찾아갔다. 이때 추사는 다른 것은 다 볼 것 없고 소재(蘇齋)로 가서 옹방강 한 분만 만나라고 조언했다. 옹방강은 당시 은퇴한 하버드 총장격으로 중국 학계의 최고(最高) 중심인물. 그곳에서 자하가 ‘시는 어떻게’라고 묻자 옹은 ‘소식을 거쳐 두보로 들어가는 것’ 즉 ‘유소입두(由蕭入杜)’ 네 글자로 말했다. 동글동글한 옹방강 서체로 쓴 기함소순은 소식의 시 ‘시 잘 쓰는 도통 스님에게 보내며(贈詩僧道通)’에 나오는 구절이다. 스님 시에 자연의 기운이 감돈 것을 비유하면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