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현(河鐘賢 1935년생) <접합-06(Conjunction-06)> 2006, 마포에 유채, 24.2x33.4cm(4호)
케이옥션 2022년 10월26일 근현대 및 한국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2,500만 원
'예술의 종말'. 철학자면서 미술비평가였던 아서 단토의 말이다. 모든 예술 활동이 끝났다는 말은 아니다. 예술 형식을 빌어 표현하는 서사(敍事)가 현대미술에는 더는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 화가는 무얼 드러내야 하는가. 하종현은 새로운 형식 탐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틀과 그 위의 얹히는(?) 재료가 보여주는 미지의 관계. 그는 마포 뒤에서 물감을 힘껏 밀어 전면에 (서사와는 무관한) 새로운 형상의 세계를 드러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