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1806 이후) <호응도(豪鷹圖)> 비단에 먹, 담채 13x17.5cm
서울옥션 2022년 10월25일 제169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3,700만 원
재주 많은 사람이 가진 것이 열 가지 재주뿐이랴. 단원이 그렇다. 풍속화는 당대를 탄복시키고도 남았다. 거기다 신선(神仙)을 잘 그렸고 산수(山水)도 능했다. 그중 첫째를 꼽으면 웬걸, 화조가 단연 으뜸이다. 꽃과 새는 따라 그리기 쉽다. 하지만 꽃이면서 우아하거나 화려 내지는 염미(艶美)하기는 쉽지 않다. 그려 놓은 새에 어떤 상징을 담아내기는 더 어렵다. 이 매는 그냥 매가 아니다. 헌걸찬 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