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 <우중산수(雨中山水)> 비단에 먹, 31.5x51.5cm
서울옥션 2022년 10월25일 제169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3,500만 원
미점 산수에서 '미점(米點)'은 두 가지로 읽힌다. 쌀 미 자로 읽을 수 있고 송나라 미불(米芾)의 미 자로도 읽는다. 같은 글자에 하나의 의미이기는 하다. 미불이 붓을 눕혀 쌀알처럼 보이는 점을 처음 고안했기 때문이다. 겸재는 이 미점의 대가다. 미점은 여름날 비 오거나 혹은 비 그친 뒤의 숲 모습을 그리는 데 제격이다. 이 그림도 그렇다. 아래쪽 나무 사이로 조선 시대 비옷인 도롱이를 걸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